서울시가 무절제하고 무분별한 가로 광고물 정비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지난 8월1일 서울시내 8차선 이상 주요 간선도로를 행정 현수막 없는 거리로 선정하고 이를 시행한지 두 달이 되어간다.
과거에 공공현수막이 많이 게시되어 보기 싫었던 광나루역 사거리를 찾아가 보았다. 교차로 4곳에 무수히 많이(20여개) 게시됐던 현수막은 말끔히 사라지고, 거리는 밝고 깨끗해진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게시했던 현수막은 시민들에게 불편만 주었지 그것(현수막)을 통해서 얻는 정보는 거의 없었다. 공공기관에서는 홍보에 편리한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고 다른 홍보수단을 연구해야 한다”고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김운기씨, 32)은 말한다.
사실 공공기관에서 사용했던 현수막의 종류는 다양했다. 세금납부기간을 알리는 게시물에서부터 자치구의 각종행사, 소방서의 불조심강조, 경찰서의 교통질서 캠페인, 광역자치구의 각종행사 안내, 선관위의 선거게시물, 불우이웃돕기안내, 교육청의 교육관련 안내, 그 옆에 슬그머니 끼어드는 상업광고물 등등 교차로 한곳에 행정기관 한곳에서 한개 씩의 현수막을 게시해도 20~30개의 현수막으로 가득했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8차선 이상의 간선도로는 현수막이 거의 사라졌으니까요” 행정 현수막 없는 거리시행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의 성과를 묻자 조운기씨(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 광고물기획팀)는 이렇게 말한다.
조 씨는 이어서 “행정 현수막 없는 거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자치구별 현수막 지정 게시대를 증설하고, 공익광고 전광판, 시민게시판, 시ㆍ구정홍보지, 교통방송, 케이블TV,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등 다양한 대체 홍보수단을 활용하도록 유도해 앞으로 서울거리에서 현수막을 이용한 홍보는 더 이상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치구에서 시행하는 각종행사를 현수막을 통해 홍보할 생각이라면 아예 행사를 기획조차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에서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쉽게 사용돼 왔던 현수막사용은 앞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홍보수단이 된 것 같다. |